작가 쥐스킨트의 소설은 거의가 그렇듯이 이 작품도 별다른 기교나 구성이 필요 없이 그냥 편년체로 시간과 사건 순서대로 엮어 나간다. 대개 사건은 단일구성이고, 등장인물은 극소수인데, 이 작품은 필요에 따라 등장했다가는 사라지는 인물이 많으나 능숙하게 전형성을 부각시키진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 소설은 환상적인 세계를 그린 이른바 판타지 계열에다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란 부제가 시사하듯이 추리 소설적 기법을 대응시킨다.
제1부는 주인공의 탄생에서 파리 도제시대를 마감하고 떠나기 까지를 그린다. 주인공은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18세기 프랑스 파리. 그의 생일은 1738년 7월 17일, 태어난 장소는 정확히 이노셍 묘지. 이미 네 사생아를 낳자마자 저자거리 생선 좌판대의 비린내 속으로 사라지게 만든 전력이 짱짱한 그의 어머니는 그르누이 역시 같…(생략)
은 방법으로 처치코자 했으나 들통 나버려 '영아 살인죄'로 처형 당해버렸다. 그르누이는 어머니가 처형당하는 순간까지 세 보모를 거쳐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났는데, 경찰에 의하여 고아 수용소로 보내질 처지였으나 세례도 못 받은 데다 이름도 없어 수도원에 위탁, 그 수도원은 맞춤한 보모를 찾아 떠맡겨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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