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중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3.작품 해설 ①<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4년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 발표되었던 소설이다. 이 소설은 박태원의 초기작인 <사흘 굶은 봄달>에 나타났던 과거의 연상 공간과 <피로>에서 나타났던 관찰에 의한 의미 부여가 발전적으로 종합된 작품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는 내면 의식의 변화와 관찰이라는 장치를 통해 작가가 보여 주려고 한 것이 무엇인가를 주목해야 한다. ②이 작품은 표면상 갈등을 통한 두드러진 소설 구성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 구보가 오전에 집을 나와 경성 거리를 산보하다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오는, 하룻동안이라는 시간과 경성이라는 공간을 병치시키는 가운데 배회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이 형식 속에서 1930년대의 경성이라는 도시적 풍물을 보여 주고 있기는 하지만 더 큰 의도는 이 산보를 통한 일상성으로부터의 탈피에 있다고 하겠다. 일상생활에서 항상 부딪히는 문제라는 것이 우리에게 밀접하고 직접적인 종류의 것이라면, 산책은 이 일상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세계가 우리에게 어떤 압력을 가하거나 밀접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