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태형

3.작품 해설 ①이 소설은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설정하여 극한적 상황에 처한 인간성을 실험한 자연주의적인 작품이다. 더운 여름날 네 평이 좀 못 되는 좁은 감방에 마흔 한 명이나 되는 인원이 수감되어 있다. 독립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들어온 ‘나’는 역시 만세 사건으로 수인들이 점점 늘어나자 ‘독립도 자결도 자유도 없고, 사랑스러운 아내나 아들이며 부모도 없고 오로지 냉수 한 모금에 대한 바람’만이 있을 뿐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 교대로 잠을 자야 하는 상황에서 수인 중의 한 사람인 영원 영감이 태형 구십 도라는 선고를 받고 상고를 하려고 하자, ‘나’는 그가 자리를 비우면 그만큼 자신의 환경이 좋아진다는 그 한 가지 사실 때문에 그를 태형을 맞는 자리로 내몬다. 즉 이타적이고 숭고한 정신의 소유자로 자처했던 ‘나’는 결국 자신의 편의를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기주의자에 불과했음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②이 작품은 1인칭 서술 시점을 취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1인칭 시점은 주관적인 내면 토로에 적합한 것으로서 대상의 객관적인 관찰과 묘사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소…(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