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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를 읽고나서
나를 나 바깥에 세워두는 것이 황홀경이라고 한다. 나는 이 황홀경이라는 것을 글을 쓰면서와 같이 나를 잊을 수 있을 만큼 집중할 때 느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를 ‘잊는다’는 표현은 나를 바깥에 세워 둔다는 말과 같다. 뭐라고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 정말 그럴 때가 있다. 내 감각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내가 글을 쓸 때는 무감각 상태가 된다면, 다른 텍스트와 섞일 때는 다른 사람의 감각이 내 몸 안을 훑고 가는 기분이다. 왜, 꼬마 유령 캐스퍼를 보면 유령들이 벽을 그냥 통과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시가 내게 그랬다면 같은 원리로 음악이 내게 그랬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내 플레이리스트를 살펴보는 게 좋겠다.
나는 관계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형성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좋다. 그러한 관계가 음악에도 있다. 무엇을 음악으로 인식하게 될 때 그것은 관계망을 형성한 뒤가 아니라 역동적으로 듣는 순간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리와의, 멜로디와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이 음악이 아닐까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피아노를 배웠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다시 피아노를 조금 배우다가 말았다. 악기 하나를 배우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그런데도 내가 고등학교 때 피아노를 다시 배운 건 그 음색이 좋기도 해서였지만, 무언가를 연주한다는 건 전혀 다른 것과의, 전혀 다르게 만들어진 것과의 소통이었다. 중학교 때는 북, 장구, 꽹가리 같은 것들을 배웠다. 사물놀이를 하다보면 리듬과 몸이 똑같은 모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연주한다는 건 그 소리와 …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피아노를 배웠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다시 피아노를 조금 배우다가 말았다. 악기 하나를 배우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그런데도 내가 고등학교 때 피아노를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