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남한문학사에서 「장화홍련전」에 대한 가치평가
1) 인물의 전형성
「장화홍련전」은 극심한 어머니 콤플렉스의 소유자들이다. 심리학자 융은 `심한 콤플렉스에 지배되어 있는 사람은 어머니가 말하는 것, 느끼는 것 전부에 퍽 민감하며, 어머니의 모습이 늘 그의 마음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화·홍련의 고난 극복방법은 어머니를 향한 `정신적 逃避` 밖에 다른 도리가 없게 된다. 이러한 왜곡된 성격과 태도가 계모 허씨의 마음을 더욱 더 자극하게 되고 갈등을 점점 더 심화시키게 된다. 계모 허씨의 경우 극도의 `열등 콤플렉스`에 휩싸인 인물로 묘사된다. 허씨는 융의 이론에 의하면 `퍼소나`와 `퍼슨낼리티`의 부조화로 인해 갈등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트러블메이커이다. 따라서 지나친 열등감에 빠져 있는 허씨는 이에서 탈피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게 되고, 그 돌파구로 찾아낸 것이 바로 `전처 소생에 대한 학대`이다. 그러므로 사사건건 시기심(猜忌心)을 발동하여 긴장상태를 야기 시킨다. 또 그는 사디즘(sadism)의 병자이기도 하다. 그는 전처 자식을 학대하여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는 가학증(加虐症)의 인물인 것이다. 배좌수는 중간적 인물이다. 그리고 상황 수용적 인물로 묘사된다. 따라서 수동적이고 무기력하며 우유부단한 인물로 그려진다. 작품 속에서는 용렬한 사람 또는 미련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가부장중심사회에서의 가장이지만,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중간적 존재로서 화해와 조정의 소임을 떠맡지 못하고 가정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전부사(田府使)는 공명심이 드높고 조선의 유교적 윤리에 집착하는 전형적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전부사는 폐읍이 다 된 마을에 군수로 자원할 만큼 담대하고 용맹 있는 인물일 뿐만 아니라 선악의 구별이 뚜렷하고 정의감이 강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어떻게 보면 神콤플렉스(god-complex)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는 인물로 간주된다.
2) 갈등의 양상
「장화홍련전」은 죽은 전처를 잊지 못하며 장화자매에 대한 정…(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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