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속에 나타난 성의식

유교적 성문화가 지배하였던 조선시대에는 성을 억제와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겉으로 드러내어 말해서는 안되는 은밀하고 부끄러운 것, 심지어는 불결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였다. 『춘향전』은 이러한 전통윤리를 깨뜨리고 대담한 애정표현을 하였다.
『춘향전』은 유교중심 사회에 저항한 봉건적인 구속을 반대하는 청춘남녀의 새로운 사랑의 윤리를 제시하는 대표적인 애정소설이라 할 수 있다.
금욕이 미덕이고 `남여칠세부동석`이라 하여 남녀의 격리가 관습화가 된 까닭에 성의 기능이 많은 부분 상실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춘향전』은 유교의 금욕주의적 구속 때문에 갇혔던 육체를 해방시켜 주는 것 같다.
여러 판본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춘향전』에는 이도령과 춘향이가 처음 만나 첫날밤을 보내면서 이별하기까지 사랑 놀음을 계속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두 사람의 성관계는 매우 노골적으로 표현되어있다. 그것도 여러 표현으로 되어있는데 어떤 부분은 문자적 유희를 통한 성행위의 상징적 표현이 있고 실제 성행위의 간접적 표현, 성행위의 노골적 묘사나 성과 관련이 깊은 곳의 탐색 등이 그것이다.
이제부터 남원 고사와 열녀…(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