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보문헌비고

3단계는 정조시기의 일성록에 있는 사실을 채록하지 않아 보완과정 중 이만운이 숨을 거두어 그의 아들 이유준 순조 7년에 수정 · 보완하였던 시기이다. 이만운은 아직 교정을 하기 전에 권내에 들여다가 대신들로 하여금 교열하게 하였는데 미처 교열하지 못하였다. 또한 정조 즉위년인 1776년 이후의 ‘일성록’에 있는 사실을 채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조 20년(1796)에 규장각 대교(待敎) 서유구(徐有榘)로 하여금 이것을 초출하여 이만운에게 주고 보편하게 하였는데 다음해에 이만운이 사망하여 중지되었다. 이후 순조 7년(1807)에 심상규의 건의에 의해여 이만운의 아들 유학 이유준으로 하여금 이것을 교정하게 하고 경비를 지급하였다. 이만운과 마찬가지로 이유준의 행적에 대하여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유준은 그 당시 명망이 높은 학식에 밝은 사람이였다. 어째던 이유준은 왕명을 받아 ‘증정문헌비고’ 중 부전(付箋)을 붙인 것과 차기(箚記)한 것 등을 모아서 규장각에 왕래하면서 질정(質正)하고 궁중에서 잃어버린 학교고(學校考)를 새로 편찬하여 순조 9년(1809) 겨울에 완성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인쇄하지 않았으며 사대부 집에서 많이 등사…(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