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반공극의 구조와 존재 의미

5. 1950년대 반공극의 허약성

1950년대 반공극의 출현이 시대적 요청임은 분명하다. 피아가 분명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문학인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시와 소설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연극은 다수의 대중들을 상대로 계몽·선전해낼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더더욱 직접적으로 관여해야만 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1950년대 반공극은 시대가 요구하는 연극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풀어나간 예가 되는 것이다. 전시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반공의식을 고취하고, 휴전 이후에도 공산주의의 침략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는 마음을 늦추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존재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반공극이 계몽·선전을 목적으로 하는 연극이라는 점이다. 반공극이 계몽·선전을 얼마만큼 제대로,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는가라는 점을 살펴보는 것은 목적극의 존재 바탕 자체를 살펴보는 일과 동일하며, 작품의 성과를 판단하는 가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앞 장에서 살펴본 바처럼, 1950년대 반공극은 주제의 전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식을 선택하였다. 절대 선의 주체자가 절대 악의 적대자로 인해 고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