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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쓰이고 있는 음악들은 역설적으로 슬픔의 농도를 더욱 짙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자칫하면 손이 잘려나갈 것 같은 프레스 기계 앞에서 서툴기 짝이 없게 일하는 `셀마`가, 공장의 둔탁한 기계음을 경쾌한 리듬으로 바꿔서 동료들하고 멋진 춤을 추어내는 환상적인 장면에 나오는 란 곡.
`제프`가 `셀마`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흘러나오는 <난 모든 것을 다 보았네 - I`ve Seen it All>이라는 음악- 때마침 두 사람 곁을 스치는 열차에 탄 인부들이 함께 한 몽환적이면서 독특한 군무(群舞)의 춤 장면은, 주위의 풍경하고 잘 어우러지면서 이 영화 최대의 장관을 이뤄내고 있다.
`셀마`는 결국 재판정에서 살인죄로 사형언도를 받고 `107 번의 스텝`이라는 음악에 맞추어 천천히 형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그녀의 음악이 멈추는 순간 그녀에겐 `새로운 세상`- 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음악은 그녀의 심연 깊숙한 곳에서 분출되어 나오는 힘있는 목소리, 그러다가도 어린아이가 옹알이 듯 속삭이는 외면 할 수 없는 소리의 조각들로 묘한 상상과 신비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현실의 아픔과 꿈속의 행복한 환상을 오가는 음악…(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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