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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시에 나타난 민간신앙
넓은 의미에서 무속(巫俗), 즉 샤머니즘은 물론 우리 민족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무속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점, 또 가장 우리 것化 되어서 외래 종교를 수용하거나 혹은 혼합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 우리 문화의 저류로 흘러온 민속신앙이라는 점등에서 우리의 전통사상으로 불러 틀리지 않을 것이다. 무속을 정의함에 있어서 우리는 소박하게 무교(巫敎)란 신(神)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황홀경을 지칭하는 것, 달리 말하면 “노래와 춤으로써 신령을 섬기되 신과 인간이 하나로 통합됨으로써 신령의 힘을 빌어 재앙을 없애고 복을 초래하자는 원시 종교의 한 현상” 류동식, 「한국 민속 종교사상개설」,『한국 민속 종교사상』, 한국사상전집, (삼성출판사, 1983) 이라고 일단 정의 해 둘 수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우리의 민간 신앙 - 신앙을 지배해 온 것 가운데는 신령이 인생의 길흉 화복을 점지한다고 보는 무속 이외에도 사주 팔자로 인생의 운명이 결정되어 진다고 보는 점복예언(占卜豫言) 신앙, 풍수지리가 인생과 역사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다고 믿는 풍수참위…(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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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 ……
…… 中略 ……
어제 밤 영장을 平面으로 띄우고 쿵쿵 울어라 목놓아 울어라. 울어라. 핏덩어리 아해를
던져버리라.
巫女 袂子 거러 사푼 걸어 나갔다 앙기작 물너머 부서진 달을 건졌다 가슴에 쌓안고
젓대 구슬픈 山家를 찾아가시라.
(허민 〈狂舞月〉)
허민의 〈광무월(狂舞月)〉은 오구굿을 내용으로 한 시이다. 우리의 민간 신앙에서는 물에 빠져 죽은 아이는 그 넋을 건져주지 않는 한 결코 명부에 갈 수 없다는 믿음 때문에 그 넋을 건지고 한을 풀기 위해 오구굿을 해주어야 한다.〈광무월(狂舞月)〉은 바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시이다.
한국 샤머니즘의 중요한 특징이 恨풀이에 있다고 할 때 이 시에서 보여준 세계 역시 무속과 일치한다고 보겠다. 그 외에도 이 시에서는 신령의 초월성에 대한 신념, 무녀의 접신과 그에 연유된 황홀경의 묘사 등도 지적된다.
허민의 〈광무월(狂舞月)〉에서도 동일한 것이지만, 한풀이, 망자에 대한 진혼과 명복의 기원 등은 〈귀촉도(歸蜀途)〉 역시 무속 사상에 밀접한 관련을 가진 시임을 예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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