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와 중국어

음을 느끼기 어
렵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시의 은유와 비유를 통해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효과
적으로 마음과 뜻을 표현하는 데 능숙하다. 한 예시로, 중국드라마 ‘황제의 딸(珠格格)’
에서 나왔던 자미공주의 「不打」을 살펴보도록 하자.

月移西更鼓 (=不打更), 夫收回家 (=不打)
雨天晴何需 (=不打), 匠熄正喝茶 (=不打)

각 구절에 해당하는 동사는 모두 ‘打’이다. 자미공주는 ‘때리지 말아 달라’는 말을 표현하고자 했으나,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단어의 활용에 숨겨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렇게 시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을 함으로써, 상대방을 더욱 감동시키며 부드러운 방식으로 설득하는데 에 성공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현대 중국어 속에서 등장한 암구호(暗口)를 살펴보도록 하자. 암구호란 육안으로 상대방을 확인할 수 없는 야간전투 등에서 피아(彼我)를 식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리 아군 사이에 정해 놓은 문답식의 비밀단어를 의미한다. 중국 사이버 공간에서는 정부에 대한 반대의견을 ‘암구호’로 말한다고 한다. 중국 네티즌들이 정부의 검열방법 중 하나인 단어 필터링을 피하기 위해 코드화 언어, 즉 암구호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암구어는 조화롭다는 뜻의 “和”라는 단어다. 이는 민물게를 뜻하는 “河蟹”와 성조만 다르고 발음이 같다. 중국 네티즌들은 웹사이트가 다운되거나 스크린이 꺼지는 등의 검열을 당하면, “민물게(河蟹) 당했다”라고 표현한다. 민물게를 뜻하는 河蟹는 옆으로 걸어 다니며 집게발로 괴롭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통제와 괴롭힘을 뜻하고, 조화롭다는 뜻의 和는 ‘조화로운 사회’를 주창하는 후진타오 국가 주석을 뜻한다. 따라서 “민물게(河蟹) 당했다”는 표현은 “조화로운 사회를 주창하는 후진타오 정부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뜻과 같은 것이다.
암구호뿐만 아니라, 욕설에서도 은유적인 표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예부터 팔덕(八德)을 망각한 자를 `망팔(忘八)`이라 하여 인간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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