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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에 얽매여 오해하지 않았더라면 노자를 그렇게 비판하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다 기에 의해서 설명되고 기에 의거하여 존재하게 되고 그러므로 기는 어떠한 순간 어떠한 장소에라도, 그 순간과 장소를 존재하게 하는 유일한 근거로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안되고 ,그렇기에 현상세계의 질서를 운용하는 것이 “기”이고 보면 현상 이전의 상태에서도 기는 존재하고 있어야만 한다.
서경덕에 있어서의 기는 일체세계의 구성에 직접적으로 관계하고 있는 유일한 것이다. 생성의 시원에 있어서 그 기는 “일기”라고도 불리워지고 “태일”이라고 말하여지기도 한다. ‘일기“는 기의 정적속성과 연결되어서 말하여지는 것이고 ”태일“은 기의 동적 속성과 관련되어 일컬어지는 것이다. “일기”라고 한다면 그 것은 모든 기가 동일한 것을 지칭하고 “태일”이라고 한다면 기가 차별적 양상을 간직하고 있는 일자임을 의미한다.“태일”로서의 기는 운동의 시발점이 되며 무엇으로라도 되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 것으로도 되어가려 하지 않고 있는 종류의 것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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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고 하는 원질은 자체 내에 운동의 능럭을 구비하고 있는 종류의 것이다. 기의 운동럭은 스스로가 지니고 있는 속성으로부터 원인한다. 그 속성은 바로 동적 속성과 정적 속성이다. 이 동정의 두 속성의 상호작용에 기는 스스로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서경덕은 “음과 양은 두 가지 기이고 .한번은 음이 되었다가 한번은 양이 되었다가 하는 것은 태일의 기이다”라고 한다.
태일의 기라고 하는 것은 정태에 머물러 있는 기가 아니라 운동 능럭을 지니고 있는 기이다. 물론 이 운동은 기 자체의 내적인 운동이다. 그러한 내적 운동의 결과 어느 하나의 속성으로 대표되는 ‘기“로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그 속성으로 나타나도록 했던 기 내부의 운동요인은 아주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 다른 속성으로 대표되는 ”기“에로 변모해가는 추동력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의 기는 필연적으로 두 가지 성질로 나타나는 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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