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12세기 지식인상 ; 피에르 아벨라르 [Pierre Abelard, 1079 ~ 1142.4.21]를 중심으로

월한 지성으로 학계의 평정, 엘로이즈(Heloise)와의 사랑과 결혼, 치욕적인 거세, 수도원으로의 칩거, 저술활동 및 두 번에 걸친 교회공의회에서 이단으로의 정죄 등의 영욕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우리가 아벨라르에게서 우선 발견하게 되는 것은 그가 굴곡 많은 삶에도 불구하고 `지식인`의 사회적 존재를 명확히 인식하였을 뿐만 아니라 저술과 가르침을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아벨라르의 삶을 지배한 원동력은 강력한 지적 욕구와 자긍심이었다.6) 뛰어난 지적 재능을 타고났던 아벨라르는 장자로서의 권리와 기사의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학문에 전념하였다. 다시 말해서 그는 일찍이 지식의 `전사`(miles)가 되기로 결심하였던 것이다. 아벨라르가 학문 가운데 철학, 특히 논리학에 많은 관심을 투여하였던 것은 그의 지적 호전성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하겠다. 프랑스 전역을 지적 편력하였던 아벨라르는 당대의 저명한 유명론(norminalism)자 로설렝(Rocelin)을 사사하였다. 그러나 아벨라르의 지적 갈증은 여전히 충족되지 못하였으며, 이를 위해 파리에 입성하게 된다. 파리에서 변증법(dialectic)의 대가로 불렸던 윌리엄 샹포(William of Champeau)의 문하생으로 아벨라르는 스승과의 격렬한 논쟁을 통해 논리학자로서의 명성과 위상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교사로서의 그의 첫 출발은 결코 순탄치가 않았다. 아벨라르는 당대 최고의 지적 기관으로 간주되었던 노트르담 성당학교의 교사직을 원하였으나, 윌리엄 샹포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아벨라르는 처음에는 멜릉(Melun)에서 그리고 후에 코르베이유(Corbeille)에 학교를 설립하고 후학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아벨라르는 연구와 강의에 몰두하다가 건강을 잃었으며, 낙향하여 오랫동안 요양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의 와병은 강렬한 지적 욕구와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야기된 좋지 못한 생활 습관에서 기인하였던 것 같다. 학교라는 제도를 활용하여 후학들을 가르치고 지적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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