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를 맞이하는 동아시아 문화권- 일본 조선 베트남을 중심으로

유럽의 그것과 큰 차이를 이루게 된 것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공룡 국가가 등장하여 흥망성쇄 속에서도 장장 2천년 이상 유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로 인류 역사상 다시없는 신기한 일입니다. 지구상의 대부분의 나라들의 인구는 7천만명 정도로 유지하는데, 어떻게 그 20배가 되는 14억 명,그리하여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한 국가에 의하여 경영되는 것이 가능한 일로 되었는가요.
<중국>의 저자인 라티모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에 진시황에 의해 천하통일된 역사적 경험이 없었다면 중국은 오늘날 유럽처럼 수십개의 국가로 나누어졌을 것이다” 전국7웅의 7국가에 주변부 소수민족의 독립 국가들을 상상해 본다면 그 말에 동의할 수 있겠지요. 일찍이 중국의 여러 부족이 서로 피를 나누어 거대한 민족 국가로 뭉치게 된 것은 흉노같은 이민족의 침입을 효율적으로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들은 거대한 몸집으로 부풀리고 주변부 민족들은 약화시킴으로써 외적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거대한 백화점 주위에 퍼져 있는 작은 가게들이 갖는 빈약한 경쟁력 같은 상황을 노린 것이었지요. 진나라를 뒤이은 한나라는 처음에는 식민지 정책을 쓰다가 실패한 이후 중국의 대외 국방외교 정책을 중화사상에 입각한 화이정책으로 바꾸었고 이는 후대로 갈수록 더욱 강화됩니다.


중국은 동아시아 문화의 영원한 대주주

그 결과 티베트를 비롯하여 만주, 거란, 여진, 흉노, 위글, 척발, 신장, 장족 등 주변부의 많은 소수민족들은 독립국가를 유지하지 못하고 역사속에 이름만 남긴채 사라지거나 소수민족으로 전락하여 오늘날 중국은 90퍼센트의 한족과 10%의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거대한 나라로 되었습니다. 중국 역사의 3분의 1은 한족이 아니라 이민족의 지배를 받아 척발씨의 북위를 비롯한 남북조시대, 몽고족의 원나라, 만주족의 청나라 시대를 거쳤습니다마는 그들의 문화가 한족의 문화를 지배한 것이 아니라 그들 역시 중국 문화라는 거대한 용광로에 흡수되어

(보관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