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내러티브의 텍스트적 특징

가 직접 옮겨다니며 사건을 유
발하고, 다양한 존재물들을 선택, 결정하기 때문에 공간성의 경험은 필수
적인 것이 된다. 여기에서 내러티브는 매개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이용
자의 행위 및 상호 작용에 의해 구성된다. 디지털 내러터브는 이용자에게
가상의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즘으로써 몰입하게 하는 것이다.
즉, 각 공간은 고유한 괴물, 아이템과 같은 사건의 계기가 되는 요
소들을 담고 있으며, 이용자는 그 공간을 탐색함으로써 그 잠재적인 이
야기 요소를 구체적인 이야기로 드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내
러티브에서 사건과 인물이 서로 델 수 없는 관계라면 가상 현실 유형의
디지털 내러티브에서는 사건과 공간이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전통적인 내러티브에서의 공간 인식이 그 내러티브의 주인공이 느
끼는 활동 공간에 대한 동일시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면 가상 현실 유형
의 디지털 내러티브는 이용자의 직접적인 시각 경험에 의존한다. 이용자
는 직접 카메라 조작을 하듯이 화면을 조작할 수 있으며 , 이 공간은 이용
자의 훑어보기scanning 작업과 탐험 행위가 없이는 항상 정지해 있다(권병
수. 1997). 이용자의 참여와 탐색 및 이동 행위를 통해서만 공간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2) 중층적 텍스트 구조

디지털 내러티브의 중요한 사회적 함의는 수동적인 경험이었던 이야기
수용 문화를 새로운 형태로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내러티
브의 수용은 수동적이고 확정적인 것이었지만, 디지털 내러티브는 능동
적이며 이용자 개인의 선택성을 강조한다. 디지털 내러티브는 미디어와
이용자에 의해 말해지는 이야기로, 이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상정하고
구성되는 새로운 유형의 텍스트이다.
전통적인 내러티브와 달리 디지털 내러티브는 저자에 의해 구성된
텍스트, 독자에 의해 드러나는 텍스트라는 중충적 텍스트 구조를 이룬
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이퍼텍스트의 경우 서로 연결되어 있
는 텍스트 요소들의 조직으로,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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