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사례] 싸이월드의 블로그 사례

상 그 자체로 남지 않고,
싸이월드를 통해 나를 드러내고 남과 소통하는 장치가 되고 있다는 점
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용자는 싸이월드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고,
하고자 하는 말을 하며 , 다른 방문자들이 올린 글의 답글을 달면서 소통
한다. 그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일상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장으
로 싸이월드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미 그 행위에는 남에게 나를 보이
는 일종의 노출증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더욱이 싸이월드에서는
그 노출의 수준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여 주고 싶은 만큼 보여 줄
수 있다. 그동안 영화나 텔레비전이 관음증적인 쾌락을 부여하는 영상
으로 논의되어 왔다면, 이용자들이 능동적으로, 그리고 선별적으로 자
신의 영상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싸이월드의 영상들은 노출증적 쾌락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싸이월드는 노출증적 쾌락과 함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타인의 영상과 일상을 쉽게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관음증적 쾌락과도 무관하지는 않다.
넷째, 싸이월드는 일종의 커뮤니티 스토리텔링을 경험하게 하는 장
이 되고 있다. 사이버상의 인간관계는 물리적 조건에 기반한 사회적 접
촉이라기보다는 사이버상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사람들 간
의 담화에 기반한 상상의 인간 관계라는 특징을 지닌다. 그 과정에서 다
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행위가함께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
는것이다. 친밀한 혈연 관계가 아님에도 사이버상의 `1촌`이 될 수 있음
과, 거기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가상의 정체성 등은 이용자로 하여금 현
실의 삶과는 다른 가상의 짧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각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가 소통하는 것이 하나의 이야기로 경험될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싸이월드는 시공간의 제약 없는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싸이월드의 경우 유무선 통합 메신저 네이트온
을 이용해 휴대 전화를 통해 바로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에 접
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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