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대화 속의 공손현상에 대한 연구

의 기능은 매우 미미한 무게를 갖는다. 후자는 공손행위가 구체적인 공손의 기능을 동반하지 않고 단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형식적 공손). 나아가 어떤 공손행위는 상대방에게 지향되기 보다는 자신의 관심사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철시키기 위해서 사용된다. 여기에서는 상대방과의 긍정적 관계의 조성이 아니라 행위의도의 효과적 관철에 무게의 중심이 있다. 일상대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위와 같은 공손의 다양한 모습에 근거해서 볼 때 기존의 공손연구들, 특히 브라운과 레빈슨 (1987)은 공손을 너무 이상적이고 제한적으로 파악하였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거프만 Goffman (1955)의 ‘체면개념 face-concept’을 수용하여 공손을 단순히 상호간의 체면보호의 측면에서만 파악하고 ‘갈등해소’를 공손의 보편적 기능으로 정의 내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상황적으로, 사회 문화적으로 무게의 상이성을 보이는 공손의 하위기능들을 아우르는 개념은 무엇인가? 즉 인간의 삶 속에서 공손의 보편적 기능은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공손은 사회공동체의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기위해 필요한 생존수단이다.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기위해서는 본질적으로 상대방과의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요구된다. 긍정적 인간관계는 구체적으로 위에 언급된 공손의 다양한 하위기능들을 통해서 추구된다. 따라서 공손의 다양한 하위기능들을 아우르는 개념은 ‘갈등해소’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오히려 상황적, 사회 문화적으로 기능적 다양성을 보이는 공손행위들은 모두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 Respekt vor dem Anderen’의 행위들로 볼 수 있고 이들은 상황에 적절한 언어적, 비언어적 공손수단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다. 따라서 공손은 긍정적 인간관계의 유지, 발전을 지향하는 타인에 대한 존중의 행위로 정의내릴 수 있다.


2. 공손은 어떻게 파악될 수 있는가?

기존 공손연구, 특히 체계언어학적 공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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