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다산 정약용

거두였던 채제공의 죽음과 천주교 문제가 다시 점화되는 38세를 기점으로 분수령을 이룬다. 이를 경계로 다산의 영광은 좌절로 급변하게 된다.
38세 이전 다산의 주돈 관심사는 국가경영(國家經營)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는 <전론(田論)>을 집필하는 이외에 <탕론(湯論)>, <원정(原政)>, <원목(原牧)>, <오학론(五學論)>, <감사론(監司論)> 등 ‘민(民)’을 국가의 중요한 주체로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와 정치권력을 규정하는 개혁안을 내 놓는다. 국가경영에 관한 진보적 그에 글은 저작(著作)과 시작품(詩作品)은 거의 자매편을 이루고 있다. 이 시사의 성향은 다산의 ‘관각기(館閣氣)’ 시풍을 이룬다.
하지만 이러한 문학활동도 39세를 기점으로 급변하고 만다. 정조의 돌연한 죽음은 시사활동 뿐 아니라 다산의 정치적 기반을 일거에 반전시켜 버린다. 당시 정조는 남인계열의 인사들을 비호할 뿐 아니라, 노론 벽파의 정치적 공세에 완충역할을 자임하던 터였다. 따라서 정조의 돌연한 죽음은 벽두 남인의 몰락을 가져온다. 이른바 신유사옥(1801년)의 발생이다. 신유사옥을 일으킨 노론벽파는 진보적 남인인사들을 정계에서 축출한다. 다산도 예외없이 유배로 좌절된다. 다산은 장기(長?)로, 장기에서 다시 강진(康津)으로 이배(移配)되는 등 ‘유배(流配)’라는 절망적이고 참담한 세계를 경험한다.

2) 유배기의 다산
이 무렵 다산가(茶山家)는 신유사옥(辛酉邪獄)으로 인해 풍비박산나고 만다. 그러나 다산은 유배지 강진에서 엄청난 창조력을 발산하여 수많은 양의 저작물을 완성시킨다. 다산은 자신의 학문구도에 민(民)을 중요한 노제로 위치시킨다. 그리하여 다산은 민의 삶의 현장을 직접 파고들어, 그들의 삶의 진실을 구체적으로 인식할 뿐 아니라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민의 삶 속으로 깊숙이 다가가서 체험한다. 유배생활은 다산에게 민(民)에 대한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게 하고, 그의 문학세계 또한 이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쪽으로 바뀌게 된다.
다산은 이러한 인

보관중인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