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르네상스라는 말은 오랫동안 유럽 역사에 있어서 다른 어느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한 매력을 지녀왔다. 일반 독자에게 이 말은, 모두 생활이 그대로 예술 작품이었던 시대, 다재다능한 초인(超人)들, 개명한 군주들과 용병대장(傭兵隊長)들, 고전 학자들, 천재적인 화가와 조각가들이 활약한 시대, 세계와 인간의 발견 시대 등의 찬란하고도 다채로운 정경을 상기시킬 것이다. 1000년 간의 문화적 불모 상태가 끝난후, 14~5세기에 이르러 문학과 예술의 큰 부흥 혹은 재생 운동이 있었다는 생각은 벌써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의 작가 자신들에게 싹트기 시작하였다. 중세기의 봉건적이며 종교적인 문학과 고딕 예술이 그들이 성미에 맞지 않음을 알게 되자, 그들은 로마나 그리이스의 고대 문명에서 영감을 찾게 되고, 고전 문화에 대한 그들의 동경이 커갈수록 중세의 비고전적 형식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경멸을 더해 갔다. 이리하여 처음부터 중세의 암흑과 거기에 뒤따른 문화의 재생이라는 이중적인 개념은 고전적 기준을 받아들이는데서 더욱 뚜렷해졌다. 유럽의 교육에 있어서의 고전의 우위에 힘입어 이와 같은 태도는 오랫동안 계속하여 문화사의 해석에…(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