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계 종교철학자 부버의 업적과 평가

신비주의에서 대화로 여러 방면에 걸친 부버의 활동은 인간과 다른 존재의 만남을 중심개념으로 하는, 자신의 만남의 철학을 반영한다. 초기 신비주의 시기는 〈다니엘 Daniel〉(1913)에서 절정에 이르는데, 이 작품은 세계에 대한 인간의 2가지 태도인 적응과 실현에 관한 5편의 대화이다. 적응은 세계를 우리가 알 수 있는 법칙이 지배하는 정태적 상태로 여긴다. 적응은 수용·분석·체계화하는 태도이다. 한편 실현은 창조하고 참여하는 태도이며 사물 속에 있는 가능성을 실현하고 자신의 완전한 실재성으로써 세계의 완전한 실재성을 경험하는 태도이다. 〈유대교에 관한 이야기 Reden über das Judentum〉(1923)는 그의 또 하나의 성장 단계를 뚜렷이 보여준다. 초기 '이야기'는 1909~11년 프라하에서 수많은 시온주의 학생들에게 한 강연들이었다. 강연은 모두 "유대인, 왜 우리는 스스로 유대인이라 부르는가?"라는 첫 질문을 내걸고 거기에 답하려 한다. 유대인으로 존재해야 할 합리적 근거를 찾는, 반쯤 동화된 시온주의자에게 부버는 청중이 똑같이 유대인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탐구한 유대교의 본질에 관한 이론을 제공했…(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