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68-학생운동의 후기단계에 나타난 지식인의 위기상황과 그 극복과정

대략 1960년경부터 유럽과 미국 등의 서구 사회에서 일어난 젊은이들의 비판적 문화 정치운동은 다양한 양태를 띠며 지속적으로 가열되다가 1968년에 이르러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거세게 타오르면서 그 절정에 다다랐다. 비록 나라마다 상이한 배경과 상황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운동들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첫째, 그 운동들은 본질적으로 반권위주의의 내용과 성격을 띠고 있다. 당시 서구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만연한 권위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표현하면서 일상 생활에서는 물론 각 제도 영역에서의 민주적 평등 관계를 요청하고, 궁극적으로는 폭력적 규범과 양식을 재생산하는 기존 사회의 모순된 구조와 제도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했다. 둘째, 각국내의 반권위주의적 운동은 세계사적 사건이나 문제(인종차별, 베트남전쟁, 제3세계, 냉전체제 등)에 대한 정치적 인식을 공유하면서 국제적 연대감 속에 전개되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는 서구의 주요 나라에서 거의 10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어난 일련의 운동…(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