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인식] 시각을 통한 세계인식과 존재확인

본 논문의 주된 과제는 릴케의 시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두 편의 시 [표범 Der Panther](1902/03)과 [회전목마 Das Karussell](1906)를 비교분석하는 데 있다. 이 분석을 통하여 얻어져야할 성과는 무엇보다도 시인 자신의 독특한 세계인식과 존재상의 관계규명에 둔다. 말하자면, 대상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은 어떠하며, 그 인식을 통하여 획득되어진 존재상은 또한 시 속에서 어떻게 대두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시분석에서 분명하게 다뤄지고 해명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식의 방법과 존재의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 여기서 두 편의 시, 즉 [표범]과 [회전목마]를 선택한 이유는 이 두 시들이 가지는 내용면에서의 유사성 외에도, 시인 릴케의 시세계가 사물시라는 장르적 특성을 통하여 이해 및 분석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겠다. 이러한 외형적 특성을 거론하기 위해 '사물시' 장르를 문예학적 측면에서 우선 일반적 정의를 언급함으로써 시분석의 기초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또한 위의 두 시들은 시인 릴케의 {신시집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