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언론의 폭력성과 개인의 명예

하인리히 뵐 Heinrich B ll (1917-1985)은 문학의 과제란 "인간이 살 수 있는 나라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언어에 대한 추구"에 있다고 보았는데 그것은 "점점 비인간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지닌 삶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과제를 이행함에 있어서 뵐은 개인으로서 글을 쓴다 하더라도 결코 혼자가 아니며 시대와 동시대인과 묶여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대와 동시대인에게 묶여 있기는 하지만 예속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뵐에게 있어서 언어란 자유의 마지막 보루이며 인간의 품위와 존엄성은 그런 언어속에서 지켜지고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자유, 존엄성, 품위가 훼손되고 억압당하는 것은 바로 작가로서의 뵐에게 있어서 언어가 위협받는 곳이기도 했다. "소위 작가가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작가는 자유의 마지막 자리 가운데 하나이다. 자유가 위협받는 곳은 언어가 위협받는 곳이다. 그 거꾸로도 마찬가지이다." 뵐은 작가로서 현실 문제에 관여하고, 영향…(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