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의 인간에 대한 이해

. 순자의 가장 중심적 사상 : 성악설 - 유가인 순자의 문하에서 매우 반유적인 한비와 이사가 배출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곽말약은 한비가 적정정찰을 위해 순자의 문하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고 추리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순자의 학풍이 대단히 넓었던 것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겠지만 성악설을 주창한 순자에게서 선왕지도의 이념을 빼버리면 부국강병의 기술이 남게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신도 생전에 진나라의 정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다만 유가의 이념이 반영되면 왕도가 실현될 수 있지만 그것이 결여되면 망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한비는 선왕지도의 이념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 외에는 스승의 사상에 공명한 것이 분명합니다. 훗날 한비는 진시황을 만난 후 이사에 의해 죽게 되지만 이후 진시황의 국가 경영은 한비가 주장하는 학설에 바탕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나라가 전하를 통일하고 또한 몰락하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결국 순자의 사상은 중국에 체계적인 법가를 등장시킨 모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만 해도 도가와 묵가가 사상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강…(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