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의사소통 기능 분류의 타당성 문제

인간이 관찰을 통해 대상에 접근하여 그에 대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진술에 이르는 것, 즉 이론 정립에 도달하는 과정은 복잡한 정신 작용을 거치게 되는데, 그 중에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으로 '유형화Typisierung' 또는 '유형 분류Typologisierung'라고 불리는 인식 활동이 있다. '유형화'란 비슷한 낱낱의 사물 또는 사실관계Sachverhalt를 특정한 '형/유형Typ'으로 규정하는 일이며, '유형 분류'란 유형화를 통해서 얻어진 여러 유형들의 관계와 위상을 일정한 체계 하에서 정립하는 일이다 (Hartung 1991, 137f.). 예를 들면 가지와 줄기를 갖추는 등 일정한 모양과 크기를 지닌 자연물들은 유형화를 통해 나무라는 유형으로 규정되고, 마찬가지 방법으로 파악된 다른 유형들 - 풀, 이끼 등 - 과 함께 식물이라는 체계내의 구성요소로 분류되어진다. 이러한 인식 활동의 기본 원리는 모든 분야 인문학적 연구에서 보편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일찍이 F. de Saussure는 언어학의 연구에 있어 유형화가 이루어지기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