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삼대를 통한 문학작품의 근대성 분석

역사적 근대가 문제인 상황에서 문학의 근대의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문학사의 시대구분은 역사적 시대구분과 근본적으로 조응하면서도 상대적인 자율성을 가지기 마련인데, 문학적 근대가 역사에 앞서기도 하고, 때로는 한참을 뒤져서 출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더 감안해야 할 점은 근대 문학의 기점이 이러저러한 근대 문학적 증후군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중세 문학의 낡은 탯줄을 끊고 새로이 태어난 획기적인 작가들 또는 작품들로서 뚜렷이 증거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족 문학 연구소 엮음, ｢민족문학의 근대적 전환｣: 최원식, ꡔ민족문학 강좌:하ꡕ 한국 문학의 근대성을 논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근대성이라는 개념자체가 모호한 서구의 개념이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우리의 문학에 있어 근대화는 독특한 발생배경을 가지고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나라의 근대의 형성은 서구의 그것과는 궤를 달리한다. 조선 후기 성장하던 자생적인 자본주의적 질서들이 서구 열강의 침입으로 인하여 굴절을 겪게 되고, 결국 제국주의 열강의 힘겨루기에 밀려 급기야 후발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