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기의 농업 생산력과 생산관계

한국사 연구에 있어 조선전기 사회에 대한 탐구는 그 어느 것보다 오랜 연구사적 축적을 쌓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사회구성의 기저가 되는 농업생산력과 농업생산관계, 그리고 이들에 근거하여 농업경영의 보다 구체적 과학적인 실태분석으로까지는 전개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사정은 조선사회의 물질적 토대를 이해하려 시도해온 우리 학계의 오랜 숙원이 아직 제대로 해명될 수 있는 보다 분명한 매듭과 고리가 아직까지 잡히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조선전기 사회구성을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중요한 매듭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시대의 사회적 생산력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농서연구를 통한 조선전기의 농업생산력 규명에 몰두한 바 있다. 이 연구는 기존의 연구를 최대한 수용한 위에서 그동안 필자가 행한 여러 연구와 최근의 우리 학계가 논쟁을 통해 진전시킨 '조선전기의 농업'에 대한 새로운 연구경향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이 연구에서 필자는 종래 신중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