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후반기동인

박인환의 시에서 전쟁 체험은 悲劇的 狀況認識을 강화시키면서 그에 대한 대응 태도에 있어서 전쟁의 비참한 상황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검은 신이여｣, ｢미래의 창부｣, ｢밤의 미매장｣ 등 일련의 시가 ‘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을 문제삼고 있음은 이러한 구원의 문제를 현실의 부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인간 존재상황의 부조리성이라는 실존적 측면으로 이동시켜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검은 신이여｣에서 전쟁은 민족 분단이라는 정치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반문화적 관념으로 나타나 있다. 신의 존재를 집요하게 추구한 ｢미래의 창부｣나 ｢밤의 미매장｣과 같은 작품은 화자의 우울한 시선을 통해 ‘불쌍한 자아’와 대립하는 신의 모습을 ‘미래의 창부’와 ‘죽은 천사’의 모습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이러한 의도를 실현하고 있다. 박인환에게 있어서 현재는 훼손된 세계이며, 순결의 상실시대로 표상된다. 그러므로 현재는 미래와 대비됨으로써만,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