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사회에 대한 연구

4. 여성의 외모 관리에 대한 여성주의의 문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외모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본격적으로 고찰하기 시작한 것은 1992년 여성학회에서 발표된 "외모와 억압: 문화적 관념의 내면화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으로서 이 논문은 주로 여대생들의 외모가꾸기 경험을 바탕으로 외모를 여성 억압의 명백한 기제로 개별화하였다. 그러나 이 논문은 외모 관리의 실천이 여성들을 '억압'하는 미시적이고 정교한 방식의 분석에는 이르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 특히 여성이 외모 관리를 통해 얻는다고 주장하는 자신감과 자기 만족의 부분을 어떤 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의 문제, 다시 말해 적극적으로 외모 관리를 실천하는 여성들의 의식을 단순히 가부장제의 왜곡된 이데올로기에 의해 형성된 허위허식의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가의 문제와, 그러한 관점으로 여성의 외모 관리 실천을 효과적으로 정치화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를 설명해야 하는 문제를 남겼다. 여성의 외모 관리를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이론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1994년에는 '외모의 정치학'을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키는 중요한 여성 운동의 흐름들이 등…(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