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 세계관과 조선 성리학의 주체의식

주자학은 분명히 고대적인 것을 지양하면서 전개된 새로운 중세적 세계관이며 가치체계였다. 고려말기에는 당시의 사회 내부의 요청에 따라 주자학을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수용하여 전개하게 되었다. 한국사는 주자학을 수용함으로써 역사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그리고 더 큰 보편성을 지닌 문명과 가치를 실현하고 발전시키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주자학을 수용함에 따라 한국사회가 역사 발전의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된 여러 측면을 조선 성리학의 주체의식의 전개며 정립인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즉 조선 성리학의 운용과 연관하여 실현된바 가령 인간과 사회의 독자성의 구현이라든가 객관적 합리성의 추구, 인간의 삶을 더 풍부하게 하고 그 사회적 역량을 확대시키는 등 역사의 발전 방향과 순행하는 사회적 가치의 실현에 관한 여러 사실들을 주체성의 발현인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그런데 여기서 거듭 명심해야 하는 것은 조선 성리학이 중국의 경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유일 배타적 지배이념으로 운용되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조선 성리학에는 결국 주자학 본래의 면목인 중국 중심의 화이론적 세계관 또한 보편주의적…(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