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야록

매천야록
황현 지음

1. 시대적 상황과 개요

구한말 비운에 싸였던 이 강토의 외국 침략상과 민족반역자를 적나라하게 폭로한 애국 실사인 ‘매천야록’의 저자 황현은 1855년 전라남도 광양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를 운경 호를 매천이라 하였으며 1888년 생원회시에 응시하여 장원으로 합격하였으나 관계에 나가지 않고 구례에 작은 서재를 마련하여 시문짓기와 역사 연구에 몰두하였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내외적으로 매우 혼란했다. 안으로는 지배층의 부패가 극에 달해 민중들의 저항이 끊이지 않았으며 밖으로는 병자 수호조약을 시작으로 해서 본격적으로 외세의 침략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자기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나라의 개화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무리들, 그리고 반대로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세에 의존하는 무리들이 생겨났다. 이들에 의하여 대한제국은 결국 일본에 합방되었다.

황현은 재야 지식인으로서 비록 세상을 등지고 세월을 보냈지만 이러한 망국상을 그대로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는 비록 서울과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당대의 유명한 학자인 강위 이건창 김택영 등과 교류하여 서울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