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가 종교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그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대적 환경덕분이었다 십자군 운동 이래 성장해 온 산업경제와 도시화는 사람들의 사상과 행동을 바꾸어갔다. 산업경제가 성장한 봉건제도가 붕괴되는 대신 근대적 국가가 출현하면서 도시민은 물론 농민의 의식도 바뀌어갔다.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신세계의 발견 또한 유럽인들을 크게 개화시켰다. 노동과 금욕의 의미는 물론이고 특히 화폐가치를 새롭게 깨달은 그들은 이제 자기의 힘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하고 현실적 삶을 영위하려 했다. 게다가 교회와 성직자의 도를 넘은 세속화는 가톨릭교회의 개혁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했다.
루터가 종교개혁운동을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교회개혁을 위한 노력이 유럽대륙은 물론 영국에서도 있었다. 영국의 위클리프는 ‘악한성직자는 신의 신뢰를 받지 못하므로 영주가 그 성직자의 세속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을 신이 허락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기독교세계의 권위는 교황이 아니라 ‘오직 성서에만’ 속한다고 주장했다. 보헤미아의 후스 또한 루터에 앞서 기독교세계의 개혁을 강력히 주장했다. 프라하대학의 총장이었던 후스는 법률은 오직 성서뿐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면죄부를 판매하려 한 교황 요한 23세에 대항하면서 그런 교황은 신으로부터가 아니라 악마로부터 권위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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