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조지오웰)을 읽고

사람은 힘들고 외로울 때 찾아온 작은 쾌락에 이성을 잃는 때가 많다. 곳곳에 자신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감시하는 오세아니아에서 둘은 너무나 쉽게 상인인 채링턴을 믿어버린다. 그리고 자신들의 믿음은 결코 배신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한다. 여유가 있거나 삶이 즐거울 때는 찾아오는 기회나 행복에 대해서는 이성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내 자신이 너무 힘들 때는 황금으로 된 동앗줄을 발견한 마냥 거기에 매달리는 경우가 있다. 이 행복에 눈이 멀어 부정적인 생각은 힘껏 떨쳐낸다. 지금 내가 누리는 즐거움에만 온전히 집중하다 거기에 배신 당하는 경우를 많이 겪어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명의를 빌려주거나 내 마음을 다 털어놓고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이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최대한 주변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다소 피곤할 수는 있지만 더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왔다. 특히 내가 힘들 때 약해진 마음을 이용하길 원하는 하이에나와 같은 눈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