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영화 감상문(광주민주화운동 영화)

내 또래의 청년들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잘 모른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아서 졸업 후 괜찮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목표다. 사회문제니 역사니 하는 것은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들에게는 배부른 소리다. 금수저는 놀고먹을 여유가 차고 넘쳐서 노는 데 정신없고, 흙수저는 앞으로 먹고 살 걱정에 스펙 쌓는 데 신경 쓰기도 벅차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이 한가하다.

그러나 나처럼 평범한 청년에게도 이런 생각에 반전을 불러온 것이 2xxx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이다. 정의가 밥 먹여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의가 내 밥그릇을 빼앗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불의가 판을 치고 세상이 공정하지 않아 인간이 인간답게 대우받지 못한다면, 늘 핍박받는 것은 힘없는 서민이다. 평범한 택시 운전사 만섭이 80년 광주에서 목격한 비극은 이런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