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읽고나서

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도 동요되지 않고, 열중할 수도 없었다. 그저 앉은 채 지켜볼 뿐, 현혹된 듯하면서도 아무 것도 느끼지 않았다. 다만 어딘지 모르게 몹시 불쾌한 암캐신의 냄새를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클리포드 집안의 산지기로 일하던 맬러스는 군인출신으로 산 속에 은둔하여 정신적육체적 욕구를 억제하며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가 처음 만났던 여성들은 남녀 간의 육체적 관계를 거부하고 경멸했다. 그후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지만, 그녀는 자기 위주의 육욕에만 집착하는 인물이었다. 이러한 버더 쿠츠는 맬러스가 외국에 나가 있는 사이에 다른 남자와 도망간 상태였고, 맬러스는 그런 상태에서 코니와 대면하게 된다. 맬러스는 코니에게 이끌리고 숨겨져 있던 욕망을 밖으로 표출한다. 코니와 맬러스 모두 정신과 육체 중에 한쪽 면만을 강요받아 왔기에,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따뜻한 인간애의 교류를 경험하지 못했었다. 이러한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서 둘 사이에는 참다운 관계가 맺어진다. 코니는 맬러스와의 육체적 결합을 통해 자신의 삶의 재생을 경험하고 그것이 참다운 생명이라고 여긴다. 코니와 맬러스는 서로에 대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진실한 감정을 가지고, 나누고 있고 각자 개인으로서 독립적이고 동등한 관계를 이루어 둘의 결함은 완전한 조화를 이룬다. 육체 그리고 정신의 조화와 균형으로부터 얻어지는 따뜻한 정감을 교류하는 인간관계의 정립이 바로 로렌스가 추구하고자 했던 바이다. 맬러스가 마지막에 코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로렌스는 맬러스의 말을 빌어, 현대사회의 운명으로부터 떠나서 살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만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운명 속에 속박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노예로 전락하는 인간의 지성과 본능의 조화가 파괴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진정한 생명력의 회복을 통한 화합이라고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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