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현실 참여적 비판적 기능VS예술적 대중적 기능,현실 참여적 비판적 노래의 흐름,대중가요의 예술적 대중적 기능 비판,현실적 비판적 기능

나리자’를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원본이 수많은 사진과 삽화로 복제된 상황에서, 작품의 가치는 일회성을 극복한 대신에 아우라를 상실하고 말았다. 이런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 상실은 바로 기술복제시대에 일어난 비극이며, 대중문화에서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중매체를 통해 확산되고 복제되는 대중가요도 결코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대중가요는 직접 체험 없이, 텔레비전과 라디오, 스마트폰으로 복제와 확산의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된다. 그렇다면 (직접체험으로서의) 현장성이 없는 (아우라를 상실한) 대중가요는 어떤 점에서 예술성을 획득하고, 대중성을 지니게 되는 걸까 단지, 사랑과 이별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끊임없이 짜내는 주류문화에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대중가요의 예술성과 대중성이 획득되는 것일까
아우라의 상실은 기본적으로 일방향에서 비롯된다. 대중이 생산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소비의 주체만 된다면, 대중가요는 그저 주류문화를 끊임없이 선전하는 것밖에는 안 된다. 80년대 후반부터 팝송이 선호되면서, 대중가요는 가사에 랩 등의 영어문장을 남발하기 시작했고, 낱말의 첫 발음에 강세를 넣거나, 외국문물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당대의 가장 예술적인 노래는 서구의 록이나, 테크노, 뉴 포크, 레게, 댄스 음악 등을 가장 그럴듯하게 모방한 것이었다. 것도 록의 저항정신이나 포크의 히피정신 등이 모두 탈각된 채, 겉멋으로 수용했다. 그 탓에 음악적 감수성이 형성되는 유아기나 청년기 때, 서구 중심의 표면적 미의식에 심각하게 침윤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현실이 다소 배제된 순수 예술적 노래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한다고 하지만, 극단적인 경우에는 건전가요처럼 체제 순응형이 되기 십상이었고, 남녀의 사랑타령으로 싸구려 감성에 젖어들어 현실적 문제를 도외시하게 할 우려 또한 내재해 있었다. 이렇듯 일방향적인 예술성과 대중성은 주류 음악 생산자의 논리에 따라, 서구문화중심의 상업주의로, 기존 이데올로기의 선전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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