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진 초기희곡과 배경 연구

Ⅰ. 서론
1. 연구목적 및 문제제기
유치진(柳致眞, 1905～1974)은 우리 근대희곡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극작가이다. 생전에 그가 남긴 희곡, 시나리오, 연극 비평, 수필 등은 모두 전집 9권에 이를 만큼 방대한 분량을 갖고 있다. 그 가운데 희곡만도 장막극 21편을 포함해서 총37편에 이른다. 그의 극작 활동 기간은 처녀 희곡 <토막>(1931～32)에서부터 <청개구리는 왜 날이 궂으면 우는가>(1964)에 이르기까지 대략 30여년에 걸쳐있다. 그만큼 유치진은 긍정적인 의미든 부정적인 의미든 우리 연극사 및 희곡사의 핵심적 위치에 놓여있는 극작가인 것이다.
유치진은 초기(1930년대) 희곡으로 ‘리얼리즘극’을 표방하는 농촌극을 주로 창작하였다. 이런 류의 극을 창작한 시기에 그는 예술의 순수성을 추구하며 번역극을 주로 공연하였던 「극예술연구회」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왜 농촌극을 창작하였을까? 그리고 그의 농촌극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본고의 목표이다.
본고에서는 농촌극의 창작 배경과 내용 및 구조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2. 연구방향
유치진이 농촌극을 쓸 수밖…(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