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사상가 - 박지원의 사상

2. 현실관과 정치목표
박지원에게 18세기 후반 당시의 조선사회는 정치 · 경제 · 사회 등 전 분야에서 총체적인 모순과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인식. 이에 대해 그는 먼저 굶주린 수많은 피지배 노서민들이 관의 군교(軍校)를 폭행하면서까지 배고픔을 호소하는 장면을 기술함으로써 당시의 고통 받는 피지배계층의 생활상을 표현. 또한 당시 만연하고 있는 소수에 의한 물자 독점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이것이 백성들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음. 박지원은 이와 함께 부유한 상민(常民)에게 양반신분을 파는 당시의 세태를 풍자하면서, 무위도식하면서 과거를 통한 출세에만 여념이 없고 세도가를 통한 매관매직(賣官賣職)에 몰두하며 양반이라는 명목 하에 자기의 이익을 위해 백성들을 괴롭히는 양반계층의 행태를 비난. 현실관과 관련하여 중요한 점은 이와 같이 피지배계층의 생활안정을 파괴하는 대내적 현실에 대한 비판과 함께 박지원이 국가적 생산력의 증대를 위한 기술이나 제도적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유학적 공리공담과 화이론적 명분론에 치우쳐 비생산적 폐쇄관을 조장해온 당시 지식인계층의 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