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광의 자치통감

그의 이러한 주장은 이후의 유학에 계승되어 주자학의 퇴조와 함께 ｢강목｣자체는 소홀히 되어도 그 원본인 통감은 군신의 변함없는 이법(理法)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필독의 서로 의식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것이 당시 북송에 있어서는 군신 모두에게 그다지 존중도지 않았고 후세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저자의 뜻과는 상반된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는지, 완전히 명작의 길을 걸을 운명이라고나 할는지, 혹은 그곳에 바로 저자의 원대한 진의가 숨겨져 있었다고 이해해야 할는 지 단정하기 힘들다.

7. 자치통감의 서법

통감이 표방하고 있는 주제는 역대 군신의 사적, 국가의 성쇠, 그리고 민생의 평안이라는 고금을 꿰뚫는 모습이었으나, 사마광의 의도는 역대 군신의 사적, 즉 군주의 본연의 자세, 신하의 본연의 자세를 제시하는 데 있었다. 말하자면 맨 앞에 역대 군신의 사적이 있고 그 뒤에 국가의 성쇠가 놓여지며 민생의 평안은 다시 그 배후에 둔다는 것이 통감의 구도로서, 사마광은 국가의 성쇠도 민생의 평안도 모두 군신의 본연이 자세여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 듯이 보인다. 통감의 구조도 그와 대응되고 있고, 그 서에 대하여 군주…(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