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축구문화

1).축구에 열광하는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국가주의

월드컵 기간에 우리 나라의 기적과 같은 승리가 이어짐에 따라 깃발의 행렬은 오랫동안 끝나지 않았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월드컵이 끝나고,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몽준 씨는 인터뷰에서 “축구는 국가주의를 먹고사는 운동이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어떻게 우리 사회가 월드컵 축구경기에 그토록 열광할 수 있었는지, 그것이 왜 같은 옷을 입고 광장에 모이는 형식으로 나타났는지, 그리고 그 이후 무엇을 남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광적인 응원은 당연한 것일까. 축제 기간에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왠지 자신만이 다른 자리에서 바라보는 이단아와 같은 일일것이다. 그 기간에는 이탈 및 광기가 상당한 정도로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월드컵에 대한 집단적 열광에서는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모습, 특히 부정적 요소가 혼융되어 나타나는 것을 본다. 기적 같은 승리에 한반도 전체에 붉은 광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한편으로 그것은 집단적 열광의 계기가 너무도 부족했던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