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왈츠 10번을 듣고

낭만주의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폴란드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쇼팽의 왈츠 10번은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애틋한 슬픔이 담긴듯한 곡이다. 비라도 내리는 날에 이 곡을 듣다보면 음악에 심취해 헤어나오지 못하고 계속 빠져들기만 할 것 같은 그런 애절한 음색이 이 곡을 감상곡으로 택하게끔 이끌었다. 악보 시작에 표기된 모데라토가 무색하기만한 빠르기는 마음이 안정되기 보다는 숨이 가빠지는 느낌을 준다.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차분히 여기라며 태교음악으로 많은 클래식음악들을 선호하는데 이 곡은 태교음악에서 빠져야하지 않을까 하는 장난기 어린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왼손의 반주가 왈츠의 전형성을 드러내면서 3박자를 아주 리듬감있게 튕겨낸다. 물론 3박자가 각각 4분음표로 이루져 있지만 정박으로 연주되는 마디가 거의 없다. 흘러내리는 듯한 오른손의 진행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느낌을 준다. 악보를 보기 전에도 예상했듯이 못갖춘마디로 시작함으로써 제3박에 강박이 들어가며 재촉하며 내 손을 당기는 듯하다. 발은 왈츠의 경쾌한 3박자에 맞추어 유연하게 움직이나 팔은 슬픔에 못 이겨 흐느끼는 영상이 떠오른다. 왠비 쳐져있기는 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