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에 대해

대원군을 알아가며 느낀 것은 우습게도 국운은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청, 조선, 일본의 동양 삼국. 외세에 대처할 당시의 사정은 매우 달랐다. 역사가 입증하듯 이미 사오백년의 수명을 가져 늙어버린 제국 청과 마찬가지로 뼛속까지 곪아 골골거리던 조선, 그러나 서양의 존재를 깨닫자 젊은 선각자들의 희생 속에 메이지 유신을 꽃피우고 개혁을 단행하여 발전할 채비를 갖춘 일본. 우리 민족에게도 옛 강성한 시절이 있었음에야 하필 가장 약했던 바로 그 조선 말기에 어찌 그리 제국주의의 물결이 우릴 휩쓸어갔던 것이냐! 이런 오갈 곳 없는 분노 속에 잠시 내 사념마저 휩쓸려 보낸다. 내 주위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였다. ꡒ조선이 없었어야 한다.ꡓ 고. 북진정책을 추진하였고 세계의 제국 몽골의 깃발아래에서도 끊임없이 항거했던 고려, 그 명맥을 이은 조선은 중화에게 예를 다해 사대하였고 평화와 안일에 젖어 예전 우리 민족의 웅지와 기상을 잊게 하였다고. 나라가 망해도 사람은 있다 하였다. 처절했던 그 시대. 온갖 부패와 부정을 일소하고 과감한 정책으로 늙어버린 조선을 개혁으로 이끈 그. 흥선대원군. 그가 있음으로 오백년 역사의 잃어버린…(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