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를 다녀와서

8. 금동제 사리 외함 (국보 126호)
금동 외함은 기단 위에 네모진 함이 놓이고 그 위에 지붕 모양의 뚜껑을 덮어 기본적으로
는 송림사 전탑(松林寺塼塔) 사리함으로 대표되는 보전형(寶殿形) 사라기와 감은사 사리 외
함으로 대표되는 보함(寶函) 형식이 절충 내지는 간략화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높이 18.5Cm, 사방 17.1Cm인 이 사리함은 지금까지 전각형으로 분류하였으나 기단 위에
보함이 놓이되 보전에서 네 모서리에 기둥이 세워져 내부가 개방적이었던 공간이 폐쇄적인
형태로 변하고, 단지 여기에 지붕 모양의 뚜껑을 얹고 몸체에 꽃무늬를 뚫어 네 벽이 막혀
지는 것을 피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은사지 석탑에서 나온 사리함처럼 개방적인 모습이 아
닙니다.
이처럼 사리를 궁전이나 누각에 모시는 것은 사리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며 이를 사리 용기
로 번안한 것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없는 신라인의 창작이라 할 수 있습
니다.

9. 은제 사리 내·외합 (국보 126호)
앞의 금동 사리함의 내부 중앙에 얇은 금동판을 오려 붙인 연화좌 위에 두 겹으로 놓여
있었습니다.
이 은제 사리 내·외합은 계란형으로, 높…(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