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약기술 발달과 고 중세형 인구 제약의 극복

일단, 신동원은 매큐언의 논문이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방대한 자료와 엄밀한 통계학적 방법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의 자료는 전 지방을 아우르는 것이기도 하였지만, 시기적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방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묘지명’ 분석은 매큐언의 자료와는 엄청난 ‘수’의 차이가 있다. 저자가 분석한 묘지명은 260개에 불과하다. 그리고 묘지명의 시기는 351년 정도이다. 게다가 260개 가운데 조사가 있었던 집안은 41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사 샘플은 1년에 고작 0.11개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을 고려 전기(38개)와 후기(3개)로 나눠서 사용하고 있으니 그 숫자는 더 줄어든다. 통계학에서 샘플 50개 작아도 30개)에서 얻는 통계는 신뢰하기 힘들기 때문에 버린다. 그러니 351년 동안 수집한 41개의 샘플은 신뢰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표성의 문제까지 생각한다면 ‘묘지명 데이터’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10년 동안 채집한 단 한 개의 샘플이 그 시기에 살았던 사람을 절대로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저자는 통계자료가 지배계층이라는 문제점만을 지적하고, 샘플수 자체의 대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