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근세

제1절. 유목민과 기마술 혁명

정복 왕조의 실체와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몽골을 중심으로 북아시아에 전개되었던 스텝 지역의 자연환경과 사회적 여건 그리고 그 역사를 간략히 소급해 볼 필요가 있다. 아시아의 동몽골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으로 구성되어있는 이곳은 모두 초원, 사막, 고원으로 되어 있다. 이 지역은 기후가 한랭하고 강우량이 적고 토지가 척박하여 농경은 불가능하였으므로 이곳 주민들은 말, 양, 낙타를 사육하고 물과 풀을 따라 계절적으로 순환하는 유목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는데 이같이 순환적이고 정체적인 유목사회에 거대한 자극과 충격을 준 것은 말의 출현이었다.
또한 유목민의 기마화에 의한 군사력 향상과 농경사회로부터 약탈, 노획한 곡물, 노예, 기타 생활품은 유목사회 발전의 경제적 기반이 되어 마침내 유목국가가 출현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기원전 3세기에 몽골을 중심으로 출현한 흉노 유목제국이었다. 흉노 유목제국은 2세기 이상 중국의 한 제국과 패권을 다투다가 1세기경에 와해되었다. 흉노 유목제국이 붕괴된 후 6세기경에는 돌궐족이 흥기하여 다시 중앙아시아의 광대한 초원 지역을 장악하고 돌궐 유목제국을 건설…(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