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평가

남한 정부는 경제협력 사업에서는 북한의 수용 여건과 남한의 능력 범위 안에서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장 우선적으로 합의된 것이 경의선 연결 사업이었다. 이는 정상회담을 상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서 남북이 정치적 부담 없이 가장 이익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이었다. 또한 중국이나 러시아 쪽 철도와도 연결함으로써 유라시아의 ‘철의 실크로드’로 발전할 수 있는 대구상이기도 하다. 또한 이 사업은 휴전선과 겹치는 철도 연결구간의 관리 문제, 비무장지대(DMZ) 내부의 군사시설 이전이나 지뢰제거 등 남북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서도 획기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 남북은 경의선 철도 사업을 둘러싸고 국방장관급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그 동안 미흡하게 생각되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합의도 부분적이나마 이루어졌다.
나아가 북한은 현대 그룹 측에 서해 공단 건설 장소로 휴전선에 인접한 개성 지역을 제시하여 합의를 보았다. 이 개성 공단도 지정학적으로 볼 때 철도 연결에 못지 않게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 정착에 획기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 경의선 연결과 개성 공단 사업은 대남…(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