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그렇다면 해탈은 부유한 환경에서도 사문과 같은 고행의 길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자신은 무엇을 위해 그러한 고행의 길을 택하게 되었을까? 한평생 편히 브라만이 되어 가르침을 듣고 남들 앞에서 나는 깨달음을 얻었노라하고 허풍을 떠는 삶을 살았다면 그는 후에 진정한 번뇌를 했을까? 깨달음을 얻은자 붓다를 만나고서도 그는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붓다를 떠나 그는 자신의 스승이 되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운다. 카마라와의 유희와 소인들과의 만남과 강에서 만난 뱃사공 바수데바와의 이야기에서 그는 사물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된다. 고뇌와 같은 삶을 고뇌라 생각하지 않고 한 끼의 밥도 기꺼이 진수성찬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얻는다. 봄날에는 새싹이 피는 법이며 여름철에는 장마가 지는 것이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자연의 이치처럼 말이다. 그는 가만히 있되 가만히 있지 않았다. 기다리며 듣는 법을 강을 통해 배워, 끝내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되 다 들리는 그런 형상의 모습을 일구어 낸다. 마치 냇물의 물이 하나로 둘로 그 끝과 그 시작을 알 수 없듯이 말이다. 답은 이미 눈앞에 있는데, 그 답을 찾으려 천리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