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축제

왕궁탑 복원공사에 얽힌 이야기로 불과 35여 년 전의 일인데도 마치 고대설화처럼 이적(異蹟)으로 엮어진 게 아주 흥미롭다. 천여 년 전과 오늘의 석공이 똑같이 천석(千石)이란 이름이었다는 사실은 우연 치고는 너무 지나치다. 게다가 보물의 출현과 동시에 천변이 일어났고 석공이 원인 모를 중병에 걸렸다가 기적처럼 나았다는 것이 그렇다. 이는 어디까지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복원공사 자체가 지닌 신성성(神聖性)을 높이려는 표현이라고 한다.

◈ 임란과 석불
(1) 금마에서 한 10 리쯤 되는 데에 삼기면이 있는데 여기에 석불(石佛)이 하나 있다. 이 석불은 머리 한쪽이 쪼개져 나갔는데 석불 머리가 이렇게 쪼개져 나간 것은 임진왜란 당시 왜장 가등청정(加藤淸正)이 칼로 쳐 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등청정이 수만의 군사를 몰고 이곳으로 쳐들어오는데 운무가 느닷없이 쪄서 지척을 분간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가등청정은 군사를 풀어 무엇이 있는가 보고 오라고 했다.
군사가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청정에게 와서 아무 것도 없고 돌부처 하나밖에 본 것이 없노라고 했다. 청정은 이 말을 듣고 이렇게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것은 필시 돌부처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