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고리키의 『밑바닥(일명:밤 주막)』을 읽고

현실은 냉혹했다. 안나가 숨을 거둔 것이다. 그러나 아내의 죽음을 대하고 탈출을 꾀하였던 크레시치는, 넋을 잃고 망연히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또한 며칠 후, 지하실 앞에 공지에서 사랑 이야기를 하는 나스타샤를 “진실은 인간의 병에는 듣지 않는다” 라고 말하며 남작과 브프노프가 빈정거리며 놀려대었다. 루카만이 그녀를 이해해준다. “자기스스로 스스로를 존경할 수 있는 생활“ 을 할 결심을 한 파펠이, 나타샤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루카의 조언도 있어 나타샤는 파펠의 사랑을 받아들일 마음이 생기지만, 와시리사가 그 말을 엿듣고, 나타샤를 심하게 구타한다. 다시 한번 루카의 말이 사탕발림이었음이 입증되는 일이었다. 하여튼 이에 화가 난 파펠은 별안간 코스토우료프를 때려죽인다. 삶을 자포자기하는 마음에서
진눈깨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의 지하실. 혼란한 틈을 타서 사라진 루카의 언행(言行)이, 이곳 주민들의 마음에 미묘하게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