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리짓존스의 일기 분석

이 영화의 매력이자 장점은 주인공 브리짓을 실제 30대 초반 여성의 모습을 최대한 사실과 가깝게 그려냈다는 것. 우선 기존 로맨틱코미디 영화의 여주인공과 달리 브리짓(르네 젤웨거)은 섹시하지도, 깜찍하지도, 예쁘지도 않다. 60㎏가 넘는 몸무게 때문에 10㎏만 몸무게를 빼는 게 소원일 정도다.
사소하지만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는 여성들로부터 “그래, 내 이야기야.”라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파티에 가기 전 브리짓이 옷맵시가 나도록 아랫배를 눌러주는 커다랗고 우스꽝스런 ‘아줌마 거들’과, 멋진 남자와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섹시한 작은 팬티를 놓고 고민하는 장면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싹트는 사랑에 가슴 설레고 연인에게 배신 당한 뒤 낙담하는 브리짓의 로맨스는 상투적인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여성의 삶과 사랑에 대해 비교적 건강한 관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브리짓이 아무런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만나는 결말도 설득력을 갖는다. 자아를 되찾기 위해 집을 뛰쳐나가는 브리짓의 어머니와 그로 인해 무기력해진 아버지와의 관계는 가…(생략)